결정장애라는게 있을까요?
하늘빛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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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01:10
"오늘도 자정을 넘겼다. 3개월째 비슷한 일과다. 이성희씨(35)는 요즘 잠들기 전 두 시간 이상 인터넷 검색을 한다. 한 달 뒤에 있을 딸의 돌잔치 때문이다. 시작은 메뉴였다. 한정식이 좋을지, 뷔페식이 좋을지 고민이었다. 집 근처가 나을지, 교통이 편리한 시내가 나을지도 결정하기 어려웠다. 자주 가는 인터넷 육아 카페에 글을 올렸다. ‘돌잔치 결정장애 골라주세요’라는 제목이었다. 댓글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한 달간 고민하는 이씨를 본 남편이 집에서 가까운 뷔페로 결정했다. 다음에는 돌잔치 당일 입을 옷이 문제였다. 드레스와 한복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오늘은 결정하리라 마음먹을 때마다 새로운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그녀에게 남편은 그 정도면 중증 ‘결정장애’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요즘 오랜만에 태사랑을 기웃거리면서, '묻고답하기'란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기사입니다.
제 기준에선 여행이란, 모른것에 부딛혀가며 얻게되는 하나하나가 더 큰 얻음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다른사람의 의견에 자신의 여행을 맞추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물론 큰 맘 먹고, 시간 투자하고, 없는 돈 쪼개서 가는 여행이라 걱정되는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겠지만, 몇번의 검색으로, 몇번의 클릭으로 얻을 수 있는 많은것들이 있는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그냥 결정을 못하겠으니 대신 결정해 달라는것 같아서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여행의 준비조차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늘 그렇게 여행해 왔는데, 그런게 저 혼자만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요......
가끔은 너무 많은 정보때문에 머리가 복잡해 질 수도 있을거에요. 정보를 검색하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정보를 선별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요.
그냥 묻고 답하기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