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해변휴양지 반끄룻에선 이렇게 먹고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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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해변휴양지 반끄룻에선 이렇게 먹고삽니다.

고구마 12 4308


이 한갓진 해변마을에서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거리~

기차역 근처에서 열리는 <아침시장>에서 먹거리 채집해오기 입니다.

새벽부터 열리는 이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선선한 아침에 오토바이를 탄 주민들,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백인여행자들, 그리고 저처럼 대책없는 걷는 캐릭터들이 모두들 기차역 방면으로 몰려가요.

워낙 마을이 작고해서 뭐 대단한게 나온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침 먹거리로는 그다지 빠지지않습니다. 아침에 뭔 진수성찬을 먹겠어요.

그리고 해안마을답게 어물전도 많은데 잡힌지 얼마안되서 아직 사후경직이 안풀린 잘생긴 생선들이 머리와 꼬리를 하늘방향으로 뻣뻣히 치켜든채 매대에 있더라고요.

작은고등어과인 생물 쁠라투는 1kg에 40밧정도하는데 한10마리 정도 올라갈거에요.

나중에 어디에서라면 장기체류하게되면 동그란 화로에 숯불피워서 오만것 다 구워먹을거에요. ^^ 요왕의 바램입니다.

 

여기서 채집해온 아침먹거리는 달콤한 속을 채운 찰밥구이, 두유, 코코넛, 고기덮밥, 구운생선과 허목(커리양념 생선살찜), 각종반찬 뭐 이정도인데 가격은 다들 5밧, 10밧에 덮밥이 25밧정도입니다. 싸지요.

이곳은 코코넛산지이기도해서 맛있고 신선한 코코넛야자를 시장에선 단돈 12밧에 먹을 수 있어요. 우리가 사먹은건 생코코넛이 아니고 겉껍질을 태우고 난 딱딱한 속껍질 안에 들은 건데 생코코넛보다 훨씬 고소하고 풍미도 진한데다가 물 다 먹고 난 다음 안에 들은 흰 속살 먹을때 숟가락으로 긁지 않아도 손으로 깨끗하게 잘 떨어집니다.

이렇게 찌운살 나중에 빼려면 진짜 입에서 쓴내가 나도록 다이어트해야되는데 말이지요.



 시장 가는 길 풍경



 아침시간 반끄룻 기차역 옆에 서는 시장







 갖잡은 알록달록 생선들


 

 시장에서 사온 먹거리



 허목(생선살 커리양념 찜) 10밧



 카우크룩까삐(밥위에 여러가지 재료들) 25밧

 원래는 새우된장 양념 밥으로 줘야 하는데 그냥 맨밥인것이 좀 아쉽...



 팍똠(데친야채) 10밧



 쁠라투(줄무늬 고등어) 구이 3마리 20밧


 

 카우니여우삥(속을 넣어 구운 찹쌀밥)과 두유 각 5밧



 마프라오 파오(구운 코코넛) 12밧



 속살이 잘 떨어져요~~




 

점심은 보통 세븐일레븐근처에서 채집해오기도하고 해변가 해산물식당에도 가곤해요.

낮시간의 세븐일레븐 근처의 먹거리노점상은 그야말로 한눈에 다 들어오는 몇 안되는 형국이라 하루만에... 아니다 한끼니 안에 다 파악이됩니다.

저는 여기서 먹은 쏨땀이랑 닭구이도 맛있었고 세븐일레븐가는것도 좋고 그랬습니다.

밤이 되면 훨씬 풍성해 지는데요, 과일노점, 싸이끄럭노점, 생라면 체인인 바미차이씨에 로띠노점까지 좀더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구역이 좀 밋밋해서 별로라면...

삼거리기준 북쪽으로 규모가 큰 해산물식당 두 군데(누 포차나, 쁠라투 씨푸드)와 반림핫 리조트 바로 북쪽모퉁이에 있는 해산물+이싼음식 식당도 괜찮아요.

마치 카르텔이라도 맺은 듯 이 구역 식당들의 메뉴가 동일가격인데 요리는 비싸지만 한 그릇 음식인 밥 종류는 50-60밧선이니까 별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밝고 쨍한 바다를 즐기는건 덤이랄수도...

 

건강하게살려면 하루중 제일 간소하게 먹는게 좋다는게 저녁식사인데

어째 우리는 저녁에 입맛이 제일 돋아나고 맥주도 곁들이게 되어서 매번 과식합니다.

어쩌면 바닷바람 바다전경에 혹해서 괜시리 많이 시키는 것 일수도...

 


 

인기 해산물 식당 <누 포차나>

해안도로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100미터 정도만 걸어오면 보이는 큰 규모의 해산물식당 ‘누 포차나’는 ‘쥐 식당’이란 뜻인데 아마도 식당 주인 닉네임이 ‘누’인 듯.

어차피 이런 해산물식당은 외부여행자들을 주대상으로 한 곳이라 아주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음식량은 넉넉하고 맛도 좋은편이에요. 종업원들도 대체로 친절한편입니다. 영어메뉴 당연히 있고요.

 

탈레 팟퐁까리(해물 커리볶음) 150밧, 빠믁 남프릭파우(오징어 고추장볶음) 150밧 그리고 새우볶음밥과 밥

여기서 멈췄어야했는데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간장농어찜인 ‘빠까퐁 능씨유’까지 한마리 시켰어요. 둘이서 말입니다. 근데 종업원이 센스없게 350밧짜리 큰 생선으로 해온거에요.

살이 얼마나 두터운지... 둘이 먹기에는 한 700그램짜리 날씬한것이 좋은데 이건 1.2kg은 되어보이네요.

식사 중반까지는 그나마 맛이란걸 느끼며 먹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시킨게 아까워서 무슨 기계처럼 위장에 단백질을 채워넣게됩니다. 이거뭐 돼지창자에다가 당면 채워 넣는 것도 아니고 내 창자에다가 오징어랑 생선살 우걱우걱채우는거랑 뭐가 다를란지... 게다가 다들 묵직한 단백질이라서 그날 위장이 사력을 다한듯...

이런음식은 안주로 제격이라고 맥주까지 두병 곁들이고하니 870밧 나오네요. 사람이 이렇게 무지하게 먹고 살면 안됩니다. 이건뭐 미각도 잃고 건강도 잃고...ㅠㅠ

근데 여기가 오징어산지여서 그런가 오징어는 정말 육질도 쫄깃보드랍고 단맛도 많이나고 먹을만했어요.

 




 쁠라믁 팟 남프릭 파우(오징어 고추장 볶음) 150밧



 탈레 팟 퐁까리(해물 커리 볶음) 150밧



 쁠라까퐁 능 씨유(농어 간장찜) 350밧



 리오 맥주 65밧








 

 

누 포차나에서 좀더 북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쁠라투 식당>

이곳도 메뉴구성이나 가격은 누포차나랑 거의 동일합니다.

이곳에선 볶음덮밥 볶음밥 각 50밧 깽쏨 카이차옴꿍(새우와 오믈렛을 넣은 새콤 달콤한 탕), 텃만꿍(다진새우 튀김) 각 150밧 이렇게해서 한 400밧어치... 인간적으로 먹었어요.

그런데 요 며칠 동안 해안마을을 다니면서 이어진 어류 단백질 과다섭취 때문에 위장이 두손두발 다들었는지, 깽쏨 안에 담긴 큼직한 새우를 씹다가 목으로 넘기질 못하는 불상사가.... 술 너무 먹으면 오바이트하듯이 해물 너무 먹으면 목구멍에서 락이 걸리나봅니다.

 




 팟 까파오 탈레(해물 바질 볶음) 50밧



 깽쏨 차옴 꿍(차옴이란 야채를 넣은 오믈렛과 새우가 들어간 매콤새콤달콤한 찌개) 150밧



 텃만꿍(다진 새우 튀김) 150밧

원래 5개인데 하나 먹은 상태입니다


 


이태리 식당 <까사마 피자>

이 정도되니 이제 자연스레 빵이나 피자가 먹고싶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세븐일레븐 바로 근처에 있는 까사마피자입니다.

이날은 정신 좀 차리고 좀 모자라게 시켰는데 짭짤한 이태리식햄이 주요 토핑인 이탈리아노피자 12인치(30cm) 260밧 , 코울슬로 샐러드 55밧, 그리고 맥주와 소다 이렇게 400밧 정도에요.

30cm짜리 피자치고는 그다지 크지않았고 토핑도 화려하질 않아서, 이전에 푸껫에서 먹었던 와인커넥션에서의 씨푸드피자 149밧의 여운이 컸는데(사실 그때는 비수기프로모션이였죠) 원래 시골이 이런건 더 비싸니까...

맛은 괜찮은편이고 화덕에서 금방 테이블로 온지라, 너무 뜨거워서 맨 처음 조각 먹을 때는 입 천장이 데일 정도에요. 아니 해장국도 아닌데 첫술에 입이 데어버리다니...

근데 이집은 태국요리의 경우 가격이 너무 과한 것 같군요. 태국요리는 일단 해안가식당으로 가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저녁이 되면 이 식당은 서양인여행자들로 제법 붐빌때도 있습니다.

풍문으로는 외국인남편과 태국인아내가 운영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냅킨도 좀 제대로고, 음악도 듣기 좋은 걸로 틀어주고 종업원들도 왕친절했는데요. 장기체류하면서 피자나 빵 서양식음식이 아주 그립다면 가볼만할지도요.






 이딸리안 핏자 12인치 260밧



 코울슬로 55밧



 리오 맥주 60밧


 

 

이싼음식 <쏨땀 남 느아>

해안삼거리 북쪽으로 1km 넘게 걸어가면 왼쪽에 반림핫 리조트가 위치해있고 여기서 좀더 가면 모퉁이에 있는 해산물+이싼음식집입니다. 주방 한 켠에 쏨땀 만드는 곳이 있어서 찬찬히 살펴보면 어렵지않게 식별가능해요.

분위기나 위치는 위에 말한 집 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수준인데요, 저희는 여기선 해물은 안먹고 그냥 콩콩 찧은 쏨땀과 고기구이를 먹었어요. 커무양(돼지목살구이)은 따뜻하고 숯불향도 나고 기름도 적절한 것이 맛있네요. 까이텃(닭튀김)은 좀 짜서 불만이었는데 양은 푸짐하더군요.

둘이서 돼지구이, 닭튀김, 땀 폴라마이(과일 쏨땀), 40밧, 쏨땀타이 40밧, 그리고 찹쌀밥과 쏨땀에 비벼먹을 카놈찐(쌀소면) 하나, 물 한 병 이렇게 했더니 약 230밧정도 나옵니다.

좀 염분섭취가 많아지는게 그렇긴한데 뭐 적당히 조절해서 먹어야죠. ^^









 쏨땀타이(태국식 쏨땀) 40밧



 땀 폴라마이(과일 쏨땀) 40밧



 커무양(돼지목살구이) 60밧



 까이텃(닭튀김) 50밧




 

반끄룻까지 들릴 여행자는 정말 소수중에 소수일테지만...

그냥 태국 중남부 작은 해변휴양지의 식도락?은 이런 스타일이니, 대충 이렇게 먹고살수있다 뭐 이런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 Comments
필리핀 2015.01.15 14:45  
오호~ 구운 코코넛도 있군요!
씨알이 2015.01.15 15:29  
멋진 정보 입니다. 이런 글이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주거든요. 감사 합니다. ^^
냥구냥구 2015.01.15 16:07  
아아 맛있겠다....
아아아... ;  ㅂ;
영국산흑표범 2015.01.15 17:13  
저녁 다가오는데... 고문입니다.. ㅠ.ㅠ
어랍쇼 2015.01.15 18:13  
와 진짜.... 대충 이렇게 먹고살수있다....대충..이라뇨...
천국이네요............ㅠㅠ
반끄릇 어떻게 가야해요???ㅠㅠ여기만 타겟 잡고 가도 충분히 메리트 있겠네요!!
펀낙뺀바우 2015.01.15 19:23  
조용하고 물가 저렴한 태국 해변 원한다면 여기 천국 맞습니다.

그리고 동네 자체가 깨끗해요.
요술왕자 2015.01.16 12:03  
큰거아니고 세마리 합쳐봐야 손바닥 만합니다.
쵸이스커피 2015.01.18 18:48  
부럽부럽 부럽네욤 ^^
한별세상 2015.01.22 15:01  
프라우드타이 지나 살라타이리조트 옆에 jj햄버거 집 햄버거도맛나요~ 햄버거 60밧~100밧인데 패티가 제대로 입니다. 폭찹같은 양식류와 덮밥도 판매..
마기 2015.01.24 06:11  
여기는 어떻게가나요 한열흘정도 조용한곳에서쉬다오려는데 괜찮을런지 해변도있고
치앙마이나 치앙칸생각중인데 안가본곳에가보고싶네요
태국헤븐 2015.02.06 19:56  
이야~사진도 정말 잘 찍으셨네요,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모든 사진들이ㅋㅋ
stacykim 2015.03.25 15:12  
너무 맛있겠어요!!!
일정에 없던곳인데
한번 꼭 들르고 싶은 곳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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